"신규 ECU는 알겠어요. 근데 지금 양산 중인 ECU는요?"
HSM도 없고, OTA도 안 되고, Flash도 빠듯하고,
보안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ECU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이고,
가장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Legacy ECU — 신규 ECU와 무엇이 다른가
최신 차량 플랫폼은 처음부터 사이버보안을 고려해서 설계됩니다. 하지만 Legacy ECU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능 안전과 제어 성능 중심으로 개발됐고, 당시에는 지금 수준의 보안 요구사항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항목 | 신규 ECU | Legacy ECU |
|---|---|---|
| HSM | 기본 탑재 | 대부분 없음 |
| Secure Boot | 초기 설계 포함 | 적용 어려움 |
| OTA | 구조적으로 고려됨 | 미고려 또는 불가 |
| Flash / RAM | 상대적 여유 | 사용률 한계에 근접 |
| Crypto Stack | AUTOSAR 기반 지원 | 부분 지원 또는 없음 |
| CPU 성능 | 암호 연산 고려 | 실시간 제어 중심 |
| 소스코드 | 접근 가능 | 없거나 히스토리 단절 |
실제로 어떤 한계가 존재하는가
Secure Boot나 SecOC를 넣으려면 추가 코드와 키 저장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Legacy ECU는 Flash·RAM 사용률이 이미 한계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신 보안 기능은 HSM을 전제로 설계됩니다. HSM 없이는 키 보호와 암호 연산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어렵고, SW 기반 대안은 구조적 취약성이 남습니다.
SecOC MAC 검증이나 암호화 연산은 CPU 부하를 증가시킵니다. 실시간 제어 중심으로 설계된 Legacy ECU는 보안 연산을 추가하면 제어 성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ECU는 원 개발사가 사라졌거나 소스코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재빌드 환경 자체를 복원하기 어려운 사례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ISO/SAE 21434는 Legacy ECU에 무엇을 요구하는가
21434는 Legacy ECU 예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을 인정하고 다른 접근을 허용합니다. 핵심은 Tailoring입니다.
HW 제약 있어도 할 수 있는 것 — 기술별 적용 가능성
HSM이 없고 Flash가 빠듯해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판단을 위해 주요 보안 기술별 적용 가능성을 정리했습니다.
| 보안 기술 | HSM 있음 | HSM 없음 | Flash 여유 없음 | OTA 불가 |
|---|---|---|---|---|
| Secure Boot | ● | SW 기반 제한적 | ✕ | ● |
| SecOC (CAN MAC) | ● | SW AES 가능 | 일부 메시지만 | ● |
| Secure Flash | ● | Write 보호만 | 설정 변경만 | ● |
| Debug 잠금 | ● | ● | ● | ● |
| Secure Diagnostics | ● | Seed-Key SW | 경량 구현 | ● |
| 키 관리·갱신 | ● | ✕ 매우 어려움 | ✕ | ✕ OTA 필요 |
| 보안 로깅 | ● | 경량 이벤트만 | ✕ | ● |
HSM 없을 때 — 현실적인 대안들
PenTest에서 Legacy ECU는 어떻게 보이는가
실제 차량 모의해킹에서 Legacy ECU가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보안이 빠진 상태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JTAG/SWD 잠금이 없거나 우회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메모리 덤프와 펌웨어 추출로 이어지고, 이후 전체 시스템 분석의 출발점이 됩니다.
단순 Seed-Key 알고리즘, 고정 Key, Attempt Counter 미구현 등이 여전히 발견됩니다. 진단 권한 획득 후 Flashing으로 이어집니다.
펌웨어 무결성 검증이 없어 변조된 소프트웨어 실행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한 번 Flash를 쓸 수 있으면 공격자 코드가 ECU에서 실행됩니다.
OTA나 Flash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저장·전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Firmware 역공학으로 키, 알고리즘, 로직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Compensating Control — ECU 자체를 못 바꾸면 주변을 보호하라
모든 Legacy ECU를 직접 수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업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전략이 Compensating Control입니다. ECU 자체 보안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보호 수단으로 위험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 부족한 보안 기능 | 현실적인 Compensating Control |
|---|---|
| Secure Boot 없음 | OTA 패키지 서명 검증 강화 + Flash 접근 제한 |
| SecOC 적용 불가 | Gateway Filtering + IDS 적용 |
| 약한 Seed-Key | SGW 인증 + 진단 접근 횟수·권한 제한 |
| HSM 없음 | 외부 Secure Element 활용 검토 + 키 노출 최소화 |
| OTA 미지원 | 서비스센터 기반 오프라인 업데이트 + 절차 보안 강화 |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 우선순위 결정
Legacy ECU가 수십 개라면 전부 동시에 대응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TARA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오해들
결국 업계의 방향은 바뀌고 있다
Legacy ECU 대응은 결국 "현재 구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업계는 점점 다음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과거 차량 아키텍처 | SDV·미래 차량 아키텍처 |
|---|---|
| 분산형 ECU 구조 — 기능별 소형 ECU | Zonal Architecture — 구역별 통합 제어 |
| 기능 중심 MCU 선정 | 기본 HSM 탑재 MCU 표준화 |
| 보안 = 기능 위에 추가 | 보안 = 처음부터 설계 기반 |
| OTA 미고려 | OTA 중심 플랫폼 구조 |
| ECU 단위 개별 관리 | 고성능 SoC 기반 중앙 집중형 관리 |
즉 자동차 산업은 보안을 "추가"하는 시대에서 보안을 "기본 전제"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Legacy ECU 문제는 이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남아있을 현실적인 숙제입니다.
현업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경험한다
마무리
Legacy ECU의 문제는 단순히 오래된 하드웨어가 아닙니다.
"보안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구조" 자체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21434와 R155는 완벽한 보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위협을 파악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못 하는 것은 근거를 갖춰 문서화하는 것 — 이것이 Legacy ECU를 가진 조직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첫걸음입니다.
핵심 요약
- Legacy ECU = HSM 없음·Flash 제약·OTA 불가·양산 중 변경 어려운 ECU
- 21434는 Legacy ECU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 Tailoring으로 범위 조정은 가능하나 근거 필수
- 접근 순서: TARA → Gap Analysis → 대응 방향 결정 → Residual Risk 문서화 및 OEM 승인
- Debug 잠금은 HW 제약 없이 가장 먼저 적용 가능한 항목이다
- HSM 없어도 SW AES 기반 SecOC, Flash Write 보호, Bootloader 접근 제한은 가능하다
- Compensating Control — ECU 자체 보호가 어려우면 Gateway·IDS·Network Segmentation으로 완화
- PenTest에서 반복 지적되는 항목: Debug 열림, 약한 Security Access, Secure Boot 부재, 평문 Firmware
- 우선순위: 외부 인터페이스 → Safety Critical → 공격 경로 거점 순
'차량 사이버보안 > 산업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국 OEM은 왜 차량 사이버보안을 빠르게 가져갈까까?— SDV 시대, 중국 자동차가 무서운 이유 (0) | 2026.05.27 |
|---|---|
| CSMS에서 CRA, 그리고 CMMC까지 — 왜 산업은 “보안 운영 체계”를 보기 시작했을까? (0) | 2026.05.22 |
| Secure Gateway만 있으면 차량 보안은 끝난 걸까? (0) | 2026.05.13 |
| 자동차는 언제부터 ‘보안’을 고민하게 됐을까? (0) | 2026.05.12 |
| 왜 자동차 사이버보안은 항상 개발 막바지에 터질까? (1) | 2026.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