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특장업체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OEM이 인증받은 차량에 기능만 추가하는 건데, 왜 보안까지 신경써야 하냐는 거죠.
그런데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인증제도 가이드라인에는 이걸 직접 겨냥한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겁니다.
OEM이 통제 가능한 "공식 인터페이스"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왜 특장차가 보안 문제가 될까
완성차 OEM은 차량 출고 시점에 보안 설계를 완료합니다. TARA도 했고, CSMS도 갖췄습니다. 그런데 특장 작업은 그 이후에 일어납니다. OEM이 보안을 설계한 이후에 새로운 것들이 붙기 시작합니다.
별도 ECU 추가 · CAN 직접 연결 · PTO 연동 · 원격 제어 기능
작업 모드 ECU · LTE/Wi-Fi 모듈 · Cloud 연결 · 앱 연동
이게 왜 문제냐면 — OEM이 설계한 보안 경계선 밖에서 새로운 연결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OEM 입장에서는 누가 CAN에 붙는지,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지, 어떤 ECU를 건드리는지 모릅니다. 그 모르는 부분이 공격 경로가 됩니다.
실제로 위험한 상황 3가지
크레인 제어, 유압 제어, 냉동기 제어, 작업 모드 제어를 위해 특장 ECU가 차량 CAN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현장에서 흔한 방식이지만 보안 관점에서는 문제가 됩니다.
특장 기능 구현 과정에서 UDS 서비스, Routine Control, 특수 DID 접근, Gateway 우회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능은 동작하지만 보안 체계 밖에서 움직이는 겁니다.
원격 제어, 원격 모니터링, Fleet 관리, 앱 연동이 특장 영역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장차도 SDV 흐름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 — 특장업체가 직접 확인해야 할 것들
가이드라인 2.14의 주요 확인사항입니다. 특장업체 입장에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어디에 연결하고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지" 문서가 있어야 합니다. 구두 협의나 도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특장이 붙으면 기존 TARA가 바뀌어야 합니다. 특장 이후 새로운 공격 경로가 생겼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 특장 인터페이스 관련 보안 요구사항이 설계 문서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 기능 테스트가 아닌 보안 테스트입니다. 인증 우회 시도, Spoofing 테스트, 퍼징 등이 포함됩니다.
→ OEM이 특장업체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를 공식 문서로 전달하는 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 특장 및 피견인차를 위한 전용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해당없음을 명시
OEM vs 특장업체 — 각자의 역할
가이드라인이 요구하는 건 특장업체만의 의무가 아닙니다. OEM과 특장업체 사이의 역할 분리가 핵심입니다.
· 허용 메시지 범위 명시
· 보안 요구사항 문서 전달
· Gateway 필터링 적용
· TARA에 특장 환경 반영
· 추가 ECU 보안 수준 확보
· 원격 기능 보안 설계
· 보안 테스트 수행
· 변경 발생 시 OEM 통보
· 외부 연결 접점 관리
· 인증된 통신 방식 사용
· 보안 문서화 유지
· 이상 신호 차단 구조 적용
TARA가 특장 이후에 다시 필요한 이유
이 부분이 특장업체 입장에서 가장 낯선 개념일 수 있습니다.
TARA(Threat Analysis and Risk Assessment)는 차량의 공격 경로와 위험도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장 작업으로 차량 구성이 바뀌면 — 공격 경로 자체가 달라집니다.
| 특장 변경 요소 | 새로 생기는 공격 경로 | 위험 수준 |
|---|---|---|
| 추가 ECU CAN 연결 | CAN Injection 진입점 증가 | 높음 |
| LTE/Wi-Fi 모듈 추가 | 원격 공격면 신규 생성 | 높음 |
| PTO 연동 | 안전 기능 제어 영향 가능 | 중간~높음 |
| 진단 포트 활용 | 권한 없는 기능 접근 가능 | 중간~높음 |
| 트레일러 ECU 연동 | 외부 장치 신뢰 문제 | 중간 |
| Cloud·앱 연결 | 인터넷→CAN 경로 생성 | 높음 |
즉, 특장 이후에는 기존 OEM TARA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격 경로에 대한 위험 평가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특장업체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고민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어디에 연결하는지 알고, 문서로 남기고, 위험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마무리
예전 특장 시스템은 "기능을 추가하면 끝"이었습니다.
이제는 "OEM 보안 체계 안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연결할 것인가"가
특장업체에도 요구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라인 2.14는 특장업체를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OEM이 인증받은 차량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특장·피견인차 연결 접점도 체계 안에서 관리하자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중소 특장업체가 당장 CSMS를 구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연결 접점을 문서화하고, OEM 인터페이스 안에서 개발하고, 위험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SDV 흐름에서 "차량에 연결되는 모든 장치"는 보안 관리 대상이 됩니다. 특장차도 예외가 아닙니다.
'차량 사이버보안 > 규제 · 인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CRA Annex I 요구사항 13개 — 자동차 사이버보안 엔지니어 관점에서 해석해보기 (0) | 2026.05.29 |
|---|---|
| R155 했는데 CRA도 해야 하나? — 자동차 협력사가 CRA를 알아야 하는 이유 (0) | 2026.05.29 |
| 자동차 사이버보안 인증제도 가이드라인 행사 후기— 한국의 CSMS 인증제도 (0) | 2026.05.28 |
| CSMS와 VTA는 뭐가 다를까?— 조직 인증과 차량 인증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0) | 2026.05.26 |
| 차량 데이터는 왜 이제 OEM 서버를 거쳐야 할까?— Extended Vehicle(ExVe)와 ISO 20077·20078 이야기 (0) | 202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