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영향도와 공격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험도를 결정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됐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더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TARA 결과가 나왔어요. 그다음에 뭘 하면 되죠?"
TARA는 분석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결과가 보안 목표가 되고, 보안 요구사항이 되고,
결국 Secure Boot·SecOC·게이트웨이 같은 실제 기술 구현으로 이어집니다.
이 연결 고리를 모르면 TARA를 해도 의미가 절반입니다.
TARA에서 구현까지 — 전체 연결 구조
먼저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TARA 결과는 한 번에 구현으로 가지 않습니다. 중간에 두 단계를 거칩니다.
사이버보안 목표 vs 사이버보안 요구사항 — 뭐가 다른가
처음 접하면 "목표"와 "요구사항"이 같은 말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둘은 명확히 다른 역할을 합니다.
사이버보안 목표(Goal)는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가"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기술에 독립적입니다. 어떤 방법을 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습니다.
사이버보안 요구사항(Requirement)은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시스템·컴포넌트 수준으로 내려가고, 검증 가능한 형태여야 합니다.
요구사항은 계층 구조를 가진다
사이버보안 요구사항은 하나의 레벨로 끝나지 않습니다. 차량 시스템 수준의 요구사항이 ECU 수준으로, ECU 수준이 소프트웨어 모듈 수준으로 점점 구체화됩니다.
이 계층 구조 덕분에 OEM은 상위 목표를 정의하고, Tier-1은 ECU 수준 요구사항을 맡고, Tier-1 내 소프트웨어 팀은 모듈 수준 요구사항을 구현합니다. 각자의 책임 범위가 명확해집니다.
추적성(Traceability) — 연결이 끊기면 모든 게 무너진다
TARA에서 구현까지의 연결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추적성(Traceability)입니다. 단순히 문서를 많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각 항목이 무엇에서 나왔고,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 위협 시나리오 | 사이버보안 목표 | 요구사항 ID | 구현 | 검증 결과 |
|---|---|---|---|---|
| TS-01: OTA 패키지 변조 | OTA 무결성·진본성 보장 | CSR-001 | 코드 서명 검증 모듈 | 통과 |
| TS-01: OTA 패키지 변조 | OTA 무결성·진본성 보장 | CSR-002 | HSM 키 저장 | 통과 |
| TS-01: OTA 패키지 변조 | OTA 무결성·진본성 보장 | CSR-003 | 안티 롤백 카운터 | 미완 |
| TS-03: CAN 메시지 주입 | 도메인 간 비인가 메시지 차단 | CSR-011 | 게이트웨이 화이트리스트 필터 | 통과 |
| TS-03: CAN 메시지 주입 | 도메인 간 비인가 메시지 차단 | CSR-012 | SecOC MAC 검증 | 통과 |
이 추적성 테이블 하나로 "TS-01 위협에 대해 CSR-003이 아직 미완이다"라는 것이 즉시 보입니다. 양산 전 어떤 보안 활동이 남아 있는지, 어떤 요구사항이 검증됐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목표·요구사항 작성에서 자주 하는 실수들
-
요구사항을 목표처럼 쓴다 "시스템은 안전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검증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은 서명 검증 실패 시 부팅을 중단해야 한다"처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해야 합니다.
-
TARA와 연결되지 않은 요구사항을 추가한다 "업계 모범 사례니까" 또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썼으니까"라는 이유로 요구사항을 추가하면 추적성이 깨집니다. 모든 요구사항은 위협 시나리오나 규제 요건에 연결되어야 합니다.
-
요구사항이 구현 방법을 과도하게 제약한다 "SHA-256을 사용해야 한다"처럼 구현 방법을 요구사항에 고정하면 기술이 바뀔 때 요구사항 전체를 바꿔야 합니다. "NIST가 승인한 해시 알고리즘을 사용해야 한다"처럼 원칙을 명시하는 편이 낫습니다.
-
시스템 변경 시 요구사항을 업데이트하지 않는다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추가됐는데 관련 TARA와 요구사항이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그 인터페이스는 분석되지 않은 채로 양산됩니다. 요구사항 관리는 개발이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현업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경험한다
마무리
TARA 결과가 나왔다고 보안이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그 결과가 목표로, 목표가 요구사항으로, 요구사항이 설계로, 설계가 구현으로, 구현이 검증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추적 가능하게 연결돼야 합니다.
좋은 보안 요구사항은 두 방향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이 요구사항이 있는가" — TARA 위협 시나리오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요구사항이 충족됐는가" — 검증 결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방향의 연결이 살아있는 요구사항이 진짜 보안의 기반입니다.
핵심 요약
- TARA → 사이버보안 목표 → 요구사항 → 설계·구현 → 검증, 이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 목표는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가" (기술 독립적), 요구사항은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구체적·검증 가능)
- 요구사항은 시스템 → ECU → SW/HW 수준으로 계층화된다
- 추적성 테이블로 위협→목표→요구사항→구현→검증이 한눈에 보여야 한다
- 자주 하는 실수: 목표처럼 쓰는 요구사항, TARA와 연결 안 된 요구사항, 시스템 변경 시 미업데이트
- 요구사항 작성 시부터 검증 방법을 함께 정의해야 V&V 단계에서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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