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의 TARA는 사실 하나의 전제 위에 서 있다 — "시스템은 정상 동작한다. 위험은 공격자가 만든다."
AI가 차량에 들어오면 이 전제 자체가 흔들린다.
지금의 TARA는 무엇을 전제로 만들어졌는가
ISO/SAE 21434의 TARA는 명확한 구조를 가진다.
식별
Scenario
Scenario
Path
Evaluation
예를 들어 브레이크 제어 기능을 Asset으로 잡으면, CAN 메시지 위조라는 Threat Scenario가 나오고, 의도치 않은 제동이라는 Damage로 이어지는 식이다.
여기서 TARA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정이 하나 있다.
그래서 TARA의 핵심 질문은 항상 "누가, 어떻게 시스템에 접근했는가"였다. 이 전제 안에서는 현재의 Asset 목록, Threat 카탈로그, Attack Path 방법론이 모두 합리적으로 작동한다.
AI 시스템은 정상 동작하면서도 위험할 수 있다
AI Vehicle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기존 TARA 프레임워크로는 설명이 어렵다. Threat Scenario가 없는데 Damage가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AI Vehicle에서는 시스템의 정상 동작 자체가 위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Asset의 정의가 달라진다
기존 TARA에서 Asset은 ECU, 통신 데이터, 진단 기능, 암호키 같은 것들이 중심이었다. AI Vehicle에서는 새로운 자산군이 등장한다.
| 구분 | 기존 TARA Asset | AI Vehicle 추가 Asset |
|---|---|---|
| 소프트웨어 | ECU 펌웨어, 애플리케이션 코드 | AI 모델 파일 (.bin, .onnx 등) |
| 데이터 | CAN 메시지, 진단 데이터 | 학습 데이터셋, 추론 결과, 센서 입력 |
| 파라미터 | 보안 설정값, 암호키 | 모델 가중치(weights), 임베딩, 토큰 |
| 프로세스 | 진단 세션, 업데이트 절차 | 추론 파이프라인, 의사결정 과정 |
| 공급망 | ECU 공급사, OSS | AI 모델 공급사, 데이터 공급사, 클라우드 학습 환경 |
특히 AI 모델의 공급망은 기존 OSS 관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OEM → AI 모델 공급사 → 데이터 공급사 → 클라우드 학습 환경으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가 잠재적 공격 표면이 된다. 학습 데이터가 오염된다면 AI는 출시 전부터 잘못된 판단을 학습한 상태로 차량에 탑재될 수 있다.
Threat Scenario 밖에 있는 위협들
기존 TARA의 Threat Scenario는 공격자의 행동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진단 접근 → 보안 우회 → 악성 코드 설치 같은 흐름이다.
AI Vehicle에서는 공격자가 없는 위협 시나리오가 추가된다.
스티커 몇 장으로 STOP 표지판을 속도 제한 표지판으로 오인식시키는 공격은 이미 여러 연구기관에서 실증됐다. 공격자는 ECU도, CAN도, OTA도 건드리지 않는다. 기존 TARA의 Attack Path 개념으로는 이 공격을 포착하기 어렵다.
TARA는 어떻게 확장되어야 할까
아직 업계에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향은 있다.
| 분석 영역 | 기존 TARA | AI Vehicle TARA (방향) |
|---|---|---|
| 핵심 질문 | 누가 시스템에 접근했는가? | AI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가? |
| Asset | ECU, 통신, 암호키 | + AI 모델, 학습 데이터, 추론 결과 |
| Threat 유형 | 외부 공격자 기반 | + AI 오판단, Data Poisoning, Adversarial Input |
| Attack Path | ECU/네트워크 침투 경로 | + 센서 입력 교란, 공급망 오염 경로 |
| Risk 기준 | CVSS 기반 취약점 심각도 | + AI 판단 오류 빈도, 안전 영향도 |
ISO/SAE 21434 이후 — 새로운 프레임워크들
21434는 AI 모델 자체의 신뢰성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 표준이 설계될 당시의 전제가 Rule-Based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프레임워크가 등장하고 있다.
• ISO/PAS 8800 — AI 기반 차량의 안전 요구사항. ISO 26262(기능안전)와 21434(사이버보안)의 교차점에서 AI를 다룬다. TARA와의 관계 정립이 앞으로 핵심 논의가 될 것이다.
• NIST AI RMF — AI 시스템의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 Govern / Map / Measure / Manage 4단계 구조로 AI 리스크를 체계화한다.
• EU AI Act — 자율주행을 고위험 AI 시스템으로 분류. 투명성, 설명 가능성, 지속적 모니터링을 요구한다.
🔧 현업에서 마주치는 변화들
결국 TARA는 "시스템을 분석하는 방법론"에서 "판단을 분석하는 방법론"으로 진화해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 ISO/PAS 8800은 이 공백을 채울 수 있을까? 아니면 21434를 보완하는 수준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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