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편에서는 양방향 암호화 안으로 들어갑니다.
양방향 암호화는 한 종류가 아닙니다. 다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잠그는 키와 여는 키가 다른 비대칭키.
차량 보안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합니다.
왜 하나로는 부족한지가 이번 편의 핵심입니다.
대칭키 — 같은 열쇠로 잠그고 연다
대칭키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입니다. 암호화할 때 쓴 키와 복호화할 때 쓰는 키가 같습니다.
암호화
복호화
집 현관문과 같습니다. 같은 열쇠로 잠그고, 같은 열쇠로 엽니다. 열쇠를 가진 사람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대칭키의 가장 큰 장점 — 빠르다
대칭키는 연산이 매우 빠릅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암호화할 수 있습니다.
ECU 간 메시지, OTA 데이터 전송, TLS 세션 데이터 — 빠른 처리가 필요한 곳에는 AES 같은 대칭키가 씁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여기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 나옵니다.
키를 훔침
차량과 서버가 같은 키를 가져야 하는데, 그 키를 처음에 어떻게 안전하게 공유할 것인가? 이게 키 배포(Key Distribution) 문제입니다.
키를 암호화해서 전달하려고 해도, 그 암호화에 쓸 키를 또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문제가 생깁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와 같습니다.
비대칭키 — 잠그는 키와 여는 키가 다르다
비대칭키는 이 문제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키를 두 개 사용하는 겁니다.
이 키로 암호화한 데이터는 개인키로만 풀 수 있습니다.
공개키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하거나 서명을 만들 때 씁니다.
암호화
복호화
공개키는 누구에게나 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공개키로 암호화해서 보내면, 개인키를 가진 나만 복호화할 수 있습니다. 키를 비밀리에 전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비대칭키는 느리다
비대칭키는 수학적으로 훨씬 복잡한 연산을 사용합니다. AES보다 수십~수백 배 느립니다. 대용량 데이터나 실시간 통신 전체를 비대칭키로 처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RSA vs ECC — 차량에서는 왜 ECC가 늘어나나
비대칭키 알고리즘에는 대표적으로 RSA와 ECC가 있습니다. 차량에서 ECC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 항목 | RSA | ECC |
|---|---|---|
| 키 길이 | 2048~4096 bit | 256~384 bit |
| 연산 속도 | 상대적으로 느림 | 빠름 |
| 메모리 사용 | 많음 | 적음 |
| 보안 강도 (동등) | RSA-3072 ≈ ECC-256 | 더 짧은 키로 동등 보안 |
| 차량 적합성 | 리소스 부담 있음 | Embedded에 유리 |
그래서 차량에서는 둘을 같이 쓴다
이게 이번 편의 핵심입니다. 대칭키와 비대칭키는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각각의 단점을 서로 보완합니다.
- 연산이 매우 빠름
- 대용량 데이터에 적합
- 실시간 처리 가능
- 키 배포 문제
- 처음 키를 어떻게 나눌지가 문제
- 키 배포 문제 해결
- 공개키 공유만으로 충분
- 인증·전자서명 가능
- 연산이 느림
- 대용량 데이터에 부적합
실제 차량 보안 시스템은 이 두 가지를 조합합니다. 비대칭키로 신뢰를 만들고, 대칭키로 빠르게 데이터를 보호합니다.
TLS가 실제로 이렇게 동작한다
차량에서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 차량 기술 | 사용 방식 | 역할 |
|---|---|---|
| Secure Boot | 비대칭키 (ECC/RSA) | 펌웨어 전자서명 검증 |
| OTA 데이터 전송 | 대칭키 + 비대칭키 | 비대칭키 인증 + 대칭키 데이터 암호화 |
| TLS 통신 | 대칭키 + 비대칭키 | 비대칭키 키교환 → AES 통신 |
| ECU 간 통신 (SecOC) | 대칭키 (HMAC/AES) | 메시지 인증·무결성 |
| 전자서명 검증 | 비대칭키 (ECC) | 진짜 OEM이 만든 SW인지 확인 |
| HSM 키 저장 | 대칭키 + 비대칭키 | 대칭키·개인키 모두 안전하게 보관 |
현업에서는 이렇게 느낀다
현업 경험 4가지
마무리
대칭키는 빠르지만 키를 안전하게 나누는 게 어렵습니다.
비대칭키는 키 배포 문제를 해결하지만 느립니다.
그래서 실제 차량 보안은 둘을 조합합니다.
비대칭키로 신뢰를 만들고, 대칭키로 빠르게 보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진짜 OEM이 만든 OTA"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까요? ECU는 펌웨어가 정품인지 어떻게 확인할까요?
이게 전자서명(Digital Signature)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Hash(1편) + 비대칭키(2편)가 결합되는 지점입니다. 3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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