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Secure Boot 넣고, 암호화 넣고, HSM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차량마다 위협이 다르고, 공격 경로가 다르고, 보호해야 하는 자산이 다릅니다.
인포테인먼트 ECU와 브레이크 ECU는 같은 보안 수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업계는 "무조건 보안 기능을 넣는 방식"에서
"무엇이 얼마나 위험한지 먼저 분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TARA(Threat Analysis and Risk Assessment)입니다.
ISO/SAE 21434 Clause 9는 이 TARA를 자동차 보안 개발의 출발점으로 정의합니다.
왜 자동차 업계는 TARA 중심으로 바뀌었을까
과거 자동차 개발에서 보안은 늘 뒤늦게 들어왔습니다. OTA 구조를 다 만든 뒤에야 "서명 검증 필요하네?", "HSM 없어?", "Gateway 분리해야겠는데?" 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미 아키텍처가 확정되고 MCU 선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보안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수정 비용이 폭발합니다. 21434가 Concept Phase에서 TARA를 먼저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TARA — 8단계로 이해하는 전체 흐름
자동차 업계마다 세부 방법론은 다르지만, TARA는 대체로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
Asset Identification — 공격자 관점으로 보기 시작하다
TARA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 전환이 일어나는 단계가 Asset Identification입니다. 기존 자동차 개발이 "기능이 동작하는가"를 물었다면, TARA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자산인가"를 먼저 묻습니다.
| Asset | 보호 이유 | 피해 유형 |
|---|---|---|
| 브레이크 제어 신호 | 오동작 시 인명 피해 직결 | Safety |
| OTA 인증 키 | 탈취 시 악성 펌웨어 설치 가능 | Safety Operational |
| 차량 위치·주행 정보 | 개인정보 침해, 도난 활용 | Privacy |
| CAN 통신 무결성 | 메시지 위변조로 제어 오동작 | Safety |
| 진단 인증 정보 | 불법 접근으로 주행 거리 조작 등 | Financial |
| Debug Interface | 양산 후 노출 시 시스템 전체 침해 | Safety Regulatory |
Attack Path Analysis — 경로 전체를 봐야 한다
과거 자동차 보안은 ECU 단위, 개별 기능 단위로 보안을 검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격은 ECU 하나를 직접 노리지 않습니다. 여러 시스템을 연결해서 진입점부터 최종 목표까지 이동합니다.
진입점
거점 확보
내부 이동
메시지 위변조
최종 목표
이 시나리오에서 브레이크 ECU만 보호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LTE Modem의 취약점, Telematics ECU의 격리, Gateway의 필터링 규칙, CAN 메시지 인증(SecOC)이 모두 연결되어야 합니다. Attack Path Analysis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Attack Feasibility — 같은 취약점도 위험도가 다르다
21434에서는 취약점 존재 여부만이 아니라 공격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평가합니다. 같은 취약점이라도 공격 난이도에 따라 Risk Level이 달라집니다.
Security Goal — TARA의 최종 결과물
Risk Assessment를 마치면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Security Goal입니다. "무엇을 막아야 하는가"를 명확하고 검증 가능한 문장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 OTA 서명 검증, 인증서 관리, 롤백 방지가 요구사항으로 이어집니다.
→ SecOC 적용, 메시지 인증 코드 요구사항으로 이어집니다.
→ Secure Boot 단계에서 Debug 잠금, HSM 기반 접근 제어로 이어집니다.
→ Nonce 기반 인증, 타임스탬프 검증 요구사항으로 이어집니다.
Clause 9 결과가 이후 모든 단계의 출발점이 된다
TARA
보안 목표
요구사항·설계
검증·PenTest
양산·운영·폐기
TARA 결과는 단순히 문서로 끝나지 않습니다. Security Goal은 Security Requirement가 되고, Requirement는 Secure Architecture로 내려가고, Architecture는 구현과 검증의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Cybersecurity Case로 취합되어 VTA 형식승인의 근거가 됩니다.
현업에서는 실제로 이렇게 경험한다
마무리
TARA는 "무엇이 위험한가"를 먼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자동차 보안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고 싶다면,
TARA가 그 출발점입니다.
자동차 업계가 Secure Boot, HSM, SecOC, IDS, OTA 보안 같은 기술을 넣기 시작한 이유도 결국은 TARA 결과에서 시작됩니다.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위협을 이해한 다음에 기술이 선택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Clause 10을 다룹니다. TARA에서 도출된 Security Goal이 어떻게 Security Requirement가 되고, Secure Architecture와 ECU 구현으로 내려가는지를 살펴봅니다.
핵심 요약
- Clause 9는 Concept Phase를 정의한다 — 개발 초기에 위협을 먼저 이해하는 단계
- 핵심 활동은 TARA — "무엇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과정
- 주요 단계: Item Definition → Asset → Threat → Damage → Attack Path → Feasibility → Risk → Security Goal
- 자동차 보안은 기능 중심 개발에서 Risk 기반 개발로 이동했다
- Attack Path Analysis는 ECU 단위가 아니라 공격 경로 전체를 봐야 한다
- 같은 취약점이라도 Attack Feasibility에 따라 Risk Level이 달라진다
- Security Goal이 TARA의 최종 결과물 — 이후 Requirement·Architecture의 출발점
- TARA 결과에 따라 HSM·SecOC·IDS·Secure Boot 적용 여부까지 결정된다
- 위협 누락이 가장 위험한 실패 중 하나 — 공격 표면 전체를 봐야 한다
- OEM마다 방법론이 다르며, Tier-1은 OEM별 대응 경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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